[영화] 괴물
06년 8월 10일 강변 CGV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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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처음에 그 제목을 들었을 때는 다른걸 상상했다.

사람의 악랄잔혹함을 보여주며 괴물은 바로 사람이다!! 이런거.

그리고 관심 뚝 -0-;

근데 그 관심은 감독이 '봉준호'라는 얘길 듣고 다시 부활.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그 유명한 '살인의 추억' -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다. DVD도 없고 딱 한번 봤다.

보고나면 인간에 대한 회의가 들고 소름이 끼치니까.
(그 영화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을 범인 생각에 오싹 =_=)


하지만 영화를 잘 만들었달까,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달까...

그 점은 인정하기에 이 영화를 기다리게 되었고 마침내 영화 관람 성공 - 자고로 이런건 사람이 좀 빠진 담에 봐야;;
(우야뜬둥 저도 천만명 중의 한명입니다 -0-)
'살인의 추억' 때처럼 어정쩡한 엔딩. 생각했던 것보다 잦고 높은 수위의 고어씬.

시사적인 문제와 묘하게 연결되는 수많은 사건들. 괴수영화와 가족영화의 중간에 걸쳐진 모호함.

개봉 전에는 그렇게 '괴물'의 사진이 유출되는 것을 막더니 영화 시작 5분 만에 마치 '날 보러왔으면 실컷 봐라' 하고

말하는 것처럼 뜸들일거 없이 뚜벅뚜벅 걸어오는 괴물.

크고 작은 비극들이 합쳐져 만들어낸 하나의 큰 비극.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닌데 묘하게 또 보고 싶다.

아마도 DVD로 사진 않겠지만...

그래서 또 보고 왔는데, 모든 영화가 그렇듯 영화를 두번째 보면 안 보이던게 보인다.

다시금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런저런 설정들이 얽히고 섥혔다는 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 괴물 등장 초반에 사람들이 컨테이너박스로 도망가는데
그 안으로 괴물이 따라 들어가 살육을 자행할 때 떨어지는 피와
반대편 문으로 내밀어지는 몇개의 피투성이 손. 공포 그 자체다 ;ㅁ;

2. 현서가 도망갈 때 능청스레 그녀를 움켜쥐던 꼬리.

3. 변희봉이 죽기 전에 손을 흔들며 '어여 가~' 하던 장면 ;ㅁ;



그리고  끝으로 어디선가 읽은, "괴물이 헐리우드 식으로 리메이크 된다면?"
(이거 쓰신 분의 센스에 탄복 - 피식)

1. 아버지는 노동자의 남루한 옷에 철갑을 두른 듯한 근육을 숨기고 사는 전역한 미 해병 혹은 전직 특수부대원.

2. 군 시절 알고 지내던 장물아비를 족쳐서 삐까뻔쩍한 각종 최첨단 무기 획득.

3. 가족에 말 많고 까불까불한 놈 하나 추가. 주로 개그를 전담 하다 인원 수 적당하다 싶으면 살고 너무 많이 산다 싶으면 죽음.

4. 괴물은 성인 남자 주먹만한 발톱과 더불어 피비린내 나고 침 뚝뚝 떨어지는 날카로운 이빨 다수 추가.

5. 오프닝은 엑스트라들이 뭣도 모르고 허허실실 한강에서 배 타고 놀다가 괴물에게 먹히는 장면.

6. 괴물에게 습격당해 그자리에서 몸이 두 동강 나는 헤드폰녀, 끔찍한 비명과 함께 피가 사방으로 튀는 시민, 팔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아져 나오는 미군이 나오지 않으면 섭섭한 영상미.

7.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주인공 아버지는 "Yee-ha~ Let's kick the monster's ass~!" 하며 깝치다 괴물에게 사망. 총알이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뒤를 돌아보는 대신 짧게 'Fuck'으로 인생 마지막 대사를 토해냄.

8. 특수부대원들이 하수구로 잠입, 하나하나 차례로 괴물에게 헌팅 당하는 장면이 빠지면 곤란.

9. 주인공과 사이가 나쁜 놈들이 괜한 욕심 부리다 괴물에게 갈갈이 찢기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통쾌.

10. 매점 서리범들은 형제에서 부자로 교체. 당연 아버지는 사망.

11. 딸의 실종 문제로 극적 상봉한 전처. 가족애를 회복한 후 진한 정사.

12. 쏘지 말라는 말에도 무식하게 총을 쏘아댄 경찰은 결국 괴물의 발톱에..........

13. 죽은 줄 알았지만 마지막에 극적으로 눈을 뜨는 딸. 그리고 몰려오는 감동

14. 괴물이 죽고 나서야 사이렌 소리도 요란하게 몰려오는 경찰, 군부대.

15. 마지막에 TV 뉴스에선 옐로우 에이전트 음모가 대대적으로 폭로,  국가의 고위간부가 빗발치는 취재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와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하며 황급히 차를 타고 빠져 나가는 장면이 대대적으로 보도.

16. 한강 가장 깊숙한 곳에 태동하고 있는 괴물의 알 클로즈업.
by parappa | 2006/08/10 23:00 | 영화.애니.etc.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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